언론보도

2012.12.13. 한국조경 - 전환기 조경사업,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세미나

작성일 12-12-14 13:09

 http://www.latimes.kr/news/articleView.html?idxno=14708 [1161]

“조경설계사무소 800여개·2만여명 종사…포화상태”
‘전환기 조경설계업,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세미나
[231호] 2012년 12월 13일 (목) 02:30:20 최진욱 기자  cjw@latimes.kr

 

   
▲ 2012년 조경기술세미나’ 기획특집 발표에서‘한국 조경설계업의 현안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한 박명권 그룹한어소시에이트 대표

 

위기의 한국 조경설계 
설계시장 축소·수주기회 감소 
발주제도·조경설계 대가 문제 

해외 극복사례 
미, 구조 조정·해외 시장 진출 
일, 지역만들기 컨설턴트 역할
 


지난 12일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2년 조경기술세미나’ 기획특집 발표에서 박명권 그룹한어소시에이트 대표는 2등도 살 수 있는 이른바 ‘따뜻한 공모방식’인 ‘지분 배분방식’의 도입을 주장했다. 

박 대표는 조경 현상설계공모의 1등 독점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공모에서 수상한 여러 작품들이 대상 부지를 구획 별로 조성하는 지분 배분방식은 여러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대형업체와 신생 업체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전환기 조경설계업,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박 대표는 ‘한국 조경설계업의 현안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박명권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의 건설의존도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고 조경업계도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조경인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조경 설계시장에 대한 문제점과 현실을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서론을 밝혔다. 

또한 국내 조경설계사무소 현황에 대해서는 약 800~850개의 조경설계사무소와 2만여 명의 조경 기술인력이 포진해 있으며, 우리나라 경제력과 비교해보면 포화상태라고 주장했다. 

국내 조경 설계시장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국내 조경설계시장의 축소와 수주기회 감소 ▲발주제도의 문제점 ▲국내 조경설계 대가의 문제점 등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발주제도의 문제점에서는 입찰에서 설계능력과 상관없이 제비뽑기식으로 진행되는 현실과 최저가 입찰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질 좋은 작품보다는 싼 작품을 선호하는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PQ(사업수행능력평가)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선 “실적 위주의 평가와 애매한 자격 심사기준은 대형 엔지니어링사를 위한 제도가 아닌가?”라며 “현 상황에서는 참신한 조경설계사무소의 진입이 쉽지 않다”며 제도상 문제점을 제기했다. 

설계 공모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낙선 업체에 대한 보상금의 과소와 너무 상세한 지침으로 인해 창의성을 제한하는 공모지침에 대해서도 “과도한 참가비 때문에 참가조차 힘든 업체가 무수히 많고 작품성과 무관한 감점에 의해 당락이 좌우될 가능성이 많은 제도”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현행 건설기술 관리법 제9조 8항에서 조경공사에서 조경은 턴키를 수행할 수 있는 공종으로 분류되지 않는 점도 문제 삼으며 조경공사도 턴키방식으로 발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설계 대가기준에 대해서는 LH공사(단위공사비 101800원/㎡, 면적 보정계수 0.7~0.42)와 SH공사(단위공사비 134000원/㎡, 면적 보정계수 0.6)를 예로 들며 공종이 복잡하고 디자인의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하는 조경설계의 특성을 감안해 천차만별인 조경설계 대가기준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방안으로 박명권 대표는 ▲조경설계에 대한 인식의 전환 ▲조경설계 발주 관련 제도 보완 ▲합리적인 조경설계 용역대가 기준 ▲조경설계 감리 필요 ▲국가의 정책적 배려 필요 ▲조경설계 시장의 업역 확대 필요 등을 꼽았다. 

발주 관련 제도 보완으로 최저가 입찰제도 금지, PQ제도의 축소 및 수정·보완, 설계공모전의 지속적인 확대, 턴키방식 시행을 위한 법 제도 보완을 주장했고, 조경분야의 전문 설계 대가 기준 ‘공사비 요율 방식’을 ‘실비정액 가산방식’으로 전환하여 보다 합리적인 용역대가 기준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조경분야에 감리제도를 확립해 설계시장의 대안으로 새로운 업역으로 삼고, 조경기본법과 국가도시공원법 등 국가의 정책적 배려도 요구했다. 

박 대표는 “일시적인 경제위축에 대해 한탄하지 말고 다 같이 힘을 모아서 미래의 녹색성장시대 주역으로 큰 역할을 하자”며 발표를 마쳤다. 

이어서 ‘일본 조경설계업의 실태와 교훈-일본조경 컨설턴트 업계에 대해서’란 주제로 발표한 한규희 어번닉스 대표는 현재 일본의 조경 컨설팅 산업에 대해 “일본에서 컨설턴트는 조사업무가 주 업무였으나 현재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일본에서는 조경 컨설턴트들이 유행을 찾아내서 옥상녹화, 벽면녹화, 학교 운동장 녹화 등의 산업을 진행하고 단지식재의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하도록 컨설팅해주는 사업이 진행 중이며 도시의 옥상을 이용한 임대 텃밭사업과 지역 만들기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조경 컨설팅산업에 대해서는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려서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것은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한국에서도 장벽을 쌓기보다는 함께 공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미국 조경설계업의 현황과 시사점’에 대해 발표한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는 2008년부터 진행된 미국 조경설계업 위기상황에서 대표적인 미국 조경설계회사 SWA의 위기 대응과 시사점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SWA의 적절한 대응으로 ▲구조조정 ▲해외시장 진출 ▲적극적 연구개발의 투자를 꼽았으며 빠르게 필요 없는 사업에 대한 정리, 중국시장에 대한 공격적 공략, 연구 지원을 통한 회사의 역량 향상 등은 위기에 처해있는 한국조경업계가 배워야 할 점이라 말했다. 

‘중국 조경설계시장의 진출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발표한 최신현 (주)씨토포스 대표는 개인적인 중국조경설계분야 진출사례를 통한 중국시장 진출방안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진출방안으로 ▲장기적인 실질적 교류 ▲중국진출을 위한 법인 설립 전략 ▲개발업체와의 교류 추진 ▲조경관련자재업체·시설물업체와의 공동 회사설립 ▲중소도시 진출의 모색을 통해 중국시장을 타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열린 토론회는 이유경 성호엔지니어링 대표를 좌장으로 진행됐다. 

토론자로 나선 고영창 현대건설 부장은 조경설계업의 해외진출에 대해 “해외진출을 단타성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비용을 들여서라도 장기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건설회사를 통해 함께 진출하거나 컨소시엄을 해서 진출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겸 LH공사 녹색경관처 부장은 “LH의 문제점에 대해서 상당 부분 동의하며, 이에 따라 LH공사도 발주제도와 용역대가에 대한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기준이 없어서 각 기관의 특성에 맞게 하고 있는 부분 등 문제점을 수정·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동천 동일기술공사 부사장은 “턴키제도가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악용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는 것 같다. 기득권층은 눈앞에 이득을 버리고 넓은 시야로 조경계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두환 기술사사무소 예당 소장은 “가장 시급한 문제는 ‘수금’ 문제”라며 “작은 업체들은 법적인 절차도 잘 모르고 정보를 얻기도 힘들다. 한국조경사회에서 고문변호사를 고용하거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직계약을 추진해서 안정적인 수금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토론자로 나선 (좌측 부터)고영창 현대건설 부장, 김호겸 LH공사 녹색경관처 부장, 이유경 성호엔지니어링 대표, 박동천 동일기술공사 부사장, 오두환 기술사사무소 예당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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