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2013.1. 31. 라펜트 - 조경가, 시그니 닐슨과의 대담

작성일 13-01-31 17:16

 http://www.lafent.com/inews/news_view.html?news_id=108446 [1085]

조경가, 시그니 닐슨과의 대담

"조경가는 누구보다 폭넓은 영역을 생각한다"

라펜트l기사입력2013-01-31




Signe Nielsen(ⓒMathews Nielsen)

테마1. 개인사적 배경

Q. 조경에 입문하기 전, 발레를 전공하는 학생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발레리나가 도시계획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대학원에서 조경과 토목공학으로 방향을 틀기까지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A. 춤과 발레를 공부하려고 대학(스미스 칼리지)에 입학했지만 , 곧 소질이 없음을 깨달았죠. 한편으론 대학생으로서 당시 베트남전 반전운동에 크게 영향을 받았고, 무언가 공공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습니다.

발레를 그만두고, 콜로라도주에서 대안학교를 짓고 있던 예일대 건축과 학생을 도와 현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자연이 가진 힘을 조금씩 체험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도시에 자연경관을 불러오는 조경을 하게 된다면, 공공정책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도 좋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뉴욕으로 돌아가 뉴욕시립대학교의 조경프로그램에 입학했는데 당시 조경은 남성들이 주도하던 분야였으므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배양을 위해 토목을 함께 전공했습니다.

Q. 킴 매튜스와 함께 회사를 창립할 당시의 이야기를 해주시겠습니까?

처음으로 맡게 된 일은 무엇이었나요?

A. 지금의 회사를 공동창업하기 전, 혼자서 디자인과 공사까지 도맡아 하는업체를 운영했습니다. 킴 매튜스는 몇 년동안 저희 회사 직원이었는데, 그녀가 도시계획을 더 공부한다고 하여 잠시 결별했다가 이후에 함께 맡게 된 일이 있어 그것을 기회로 힘을 합쳐 지금의 회사를 개업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처음 시공한 큰 프로젝트라 하면 맨해튼 브로드웨이 선상의 72가 지하철역 플라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테마2. 최근의 작업

Q. ArchNewsNow.com은 최근 당신이 맨해튼의 허드슨스퀘어 도시설계의 리더를 맡게 된 사실에 주목하면서 조경가의 전성시대라 평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로 건축가나 엔지니어들이 지휘하던 도시설계분야에서 어떻게 조경가가 전체를 통솔하는 지위를 맡게 됐다고 보십니까? 한편 대규모 도시 분야 설계에서 조경가가 리더가 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A. 조경가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사람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며, 그들의 안녕을 위해서 작동하는 시스템을 이해하고 디자인하는 훈련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가로공간이란 그러한 복잡한 도시구조의 일부입니다. 사람들은 이 연결망의 형태에 따라서 다르게 도시를 경험합니다. 이 형태에 따라서 대중의 행동양식이 좌우되고, 다종다양한 도시의 인프라스트럭처 체계가 결정되며, 도시의 비인간적인 환경을 보완하는 랜드스케이프의 실질적인 효과 또한 영향을 받게 됩니다.

조경가는 좋은 협력자인 동시에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추어야 합니다. 리더란,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우선적인 최종 목표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각 팀 멤버들이 가진 능력과 창의성을 끌어내는 사람입니다.

현재 조경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의 전문분야가 전통적인 조경이 해오던 일에만 국한되어 있다고 스스로 경계짓는 사고방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조경이 하는 일이란 식재디자인이지하는 식으로요. 그러나 조경가란 그 어떤 전문가보다도 훨씬 폭넓은 영역을 포괄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람들과 도시공간, 그리고 가장 넓은 의미의 환경이 서로 맺는 관계들에 대해서 말이죠.



Hudson Square

ⓒMathews Nielsen

Q. 허드슨스퀘어 프로젝트에서 당신이 제시한 독특한 점은 무엇입니까?

어떤 강점이 당신의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생각하시나요?

A. 거기에 대한 답은 발주처가 가지고 있겠죠. 하지만 제가 추측하기로는, 저희가 오랜 기간 축적한 경험과 팀 구성, 그리고 저희가 가진 비전이 발주처의 고민을 잘 파악해서 담아냈다고 보아주지 않았을지 생각해봅니다.

저희가 일관되게 견지하는 관점은, ‘거리와 같은 가로공간이 보행, 자전거, 차량 등 다양한 이동방식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될 때에만, 진정한 공적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다라는 사실입니다.

Q. 42번 부두 프로젝트에 관해서 당신이 지역 주민들과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하고있는 사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민대표나 관청 공무원들과 일하면서 생겼던 재미있는 후일담이 있다면 들려주시겠습니까?

A. 주민들과 지역대표자들은 공적공간의 쓰임새를 파악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조경가들은 각양각색의 재료들을 버무려 하나의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만드는 점에 있어선 전문가입니다. 그러나 주민들만큼 그 지역 사정에 대한 깊은지식이나 감수성을 갖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러므로 지역의 의사결정권자들이 그들의 염려와 열망이 동시에 담긴 디자인 재료들을 도출토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조경가는 그것들을 합쳐 디자인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관청의 공무원들이란 한 가지 부류로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폭이 매우 넓습니다. 어떤 이는 고지식하고 상대하기가 거북한 반면, 어떤 사람들은 통찰력이 있고 매우 진보적입니다.

저는 매우 다양한 공공기관들과 함께 일하는데, 어떤 특정한 창의적 디자인을 추구함에 있어, 그들 각각이 가진 고유의 걱정과 불편함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난제들을 충분히 이해한 다음에는 대부분의 경우 해당 도시의 맥락 내에서 새로운 전략을 실현할 수 있으면서도 공무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솔루션에 도달하게 됩니다.

Q. 사우스 브롱스 그린웨이 프로젝트와 같이 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하는 프로젝트에서 힘든 점은 없었습니까?

A. 이 프로젝트의 발주처는 뉴욕시지만, 우리는 지역 시민단체 두 곳과 긴밀히 협업해야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사우스 브롱스 그린웨이의 협동적 계획과정에서 힘든 점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프로젝트는 저에게 일하는 기쁨을 다시 느끼게 해준 고마운 작업이었습니다. 2년에 걸친 설계기간동안 저는 이들에게서 무척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시민단체들이 없었다면, 이 프로젝트가 지금만큼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South Bronx Greenway


Before Shoreline


South Bronx Greenway Master plan

ⓒMathews Nielsen/NYC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


Hunting Point Landing(상단, 좌측 상단)

ⓒMathews Nielsen/NYC Economic Development Corporation)

South Bronx Greenway

Elizabeth Felicella

Q. 당신의 공적공간이 다른 디자이너의 그것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 말할 수 있습니까?

A. 우리 회사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지자체나 주정부 혹은 시민단체가 발주하는 공적공간에 관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공공의 영역을 창조하고 개선하는 일에 열정과 목표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디자인에 두드러진 장점은 다음에 같다고 봅니다.

첫째, 우리 회사는 하나의 고정된 스타일을 반복해서 시도하거나 추구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 모든 대상지와 이용자, 장소는 고유한 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각의 프로젝트에서 디자인으로서 향상, 발전시킬 수 있는 독특한 특징을 찾아내 그것을 부각시키려고 노력할 뿐이지, 디자이너의 심미적 취향을 심으려 하지 않습니다.

둘째, 저희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접근방식을 채용하려 노력합니다. 단순히인근에 피해를 덜 주는 조경’이라는 수준을 넘어, 어떻게 하면 그 대상지에 내재된 문제점을 치유하고 복원하여 전체적으로 대상지를 개선할까 고민합니다.

셋째, 저희는 공간을 이용할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방식을 천착합니다. 이 사람과 저 사람이 공간을 매개로 어떻게 상호작용할 것인지, 공간디자인이 내포한 신념이나 공간의 크기가 그러한 상호작용이나 주위 배경의 물성에 적합한 것인지 곰곰이 따져보는 것이 저희 디자인의 요체입니다.

Q. 당신은 4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이끌어오면서 미국 국내외로 40여 차례가 넘는 수상경력이 있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는 무엇입니까? 어떤 상이 가장 자랑스럽고 기억에 남아있는지요?

A.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있는 프로젝트가 반드시 가장 권위있는 상을 받은

프로젝트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저에게 소중한 프로젝트를 꼽으라면, 풀톤랜딩피어, 사우스 브롱스 그린웨이, 그리고 허드슨 리버파크를 들겠습니다.

세 가지 모두 어떤 상을 받았지만, 조경분야에서 가장 영광된 영예는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것은 제가 스스로 세우는 목표이고, 이것이 성취되었을 때 스스로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또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 또한 높은 평가를 내려줄 것이라는 점을 압니다.



Time Warner Center(ⓒMathews Nielsen)

테마3. 사회적 활동

Q. 최근에 출간된쥬코티공원을 넘어에 실린 글, ‘점령되기 위한 디자인’에서 당신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이었습니까? 이 책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A. 핵심 아이디어는 느슨한공간과 꽉조여진공간을 비교함으로써, 이 공간들에 내포된 디자인과 공공의 자유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평가하는 작업이었습니다. 그 책의 세 명의 편집자들과 오랜 친분이 글을 게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당신은 콜롬비아대와 뉴욕시립대, 뉴저지공대, 그리고 프랫대에서 도시설계와 조경을 가르쳐오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학생들이 당신의 스튜디오에서 무엇을 배워가기를 원합니까?

A. 제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이유는, 그 과정이 보다 폭넓게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장 최신의 아이디어들을 접할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에 의해 도전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항상 스튜디오만을 가르치는 것은 아닙니다. 강의 위주의 수업에서부터 토론식 수업, 스튜디오를 병행해 왔습니다. 저는 도시설계나 건축 전공의 학생들이 이 한 가지를 충분히 이해하기를 원합니다. 바로 좋은 조경디자인은사람이 존중받는 공간을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조경은 사람들을 친밀하고 따뜻하게 맞이하며,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회복력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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