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2013.1. 30. 라펜트 - 주목할만한 조경가 12인_시그니 닐슨

작성일 13-01-31 17:13

 http://www.lafent.com/inews/news_view.html?news_id=108223 [1133]

주목할만한 조경가 12인_시그니 닐슨

도시의 영역을 개척하는 조경가
라펜트l기사입력2013-01-30


연재를 시작하며


리먼 사태 이후 지속된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 조경분야는 국내적으로도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도시숲 법안을 비롯하여 도시디자인, 경관, 공공디자인, 도시농업, 정원, 어린이 놀이시설 총량제 등 지난 한 해 동안에도 건축, 도시, 임업 등 우리 조경의 업역을 침해하는 타 분야의 도전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 조경분야는 지난 40년간 양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 이면에는 분명 우리가 미처 챙기지 못하고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을 게을리 했던자만의 그늘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제 전통적인 조경의 영역을 넘어 우리가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토를 개척해 가야한다.‘탈영역의 시대, 통섭의 시대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세상은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경계가 허물어지고 전 후방이 따로 없는 새로운 전선이 형성되고 있음을 누구나 잘 알 것이다.

고도 성장기를 지나 저성장, 성숙단계에 접어든 한국 조경의 앞날은 과연 순탄할 것인가? 찰스 왈드하임(하버드 디자인대학원 학과장)경계의 허물어짐이 조경의 영역을 침식한다는 관점을 벗어나 오히려 조경이 더욱 강성해질 수 있는 기회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저자는 이제 좁은 조경의 좁은 울타리를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에 우리 조경가들이 미래로 나갈 수 있는 새로운먹거리를 찾아 긴 여행을 떠나고자 한다.

그룹한의 최이규 지소장(뉴욕 지사)과 안수연 지소장(독일 지사)의 도움으로 조경의 업역을 넓혀가는 주목할 만한 조경가들을 만나보고 그들의 얘기를 들으며 세계 조경시장의 새로운 영역들을 하나하나씩 확인해보고자 한다.

조경의 경계를 넘어;

조경의 영토를 넓혀나가는 주목할 만한 조경가 12

연재 순서

1. 대규모 도시설계 Large Scale Urban Design: Signe Nielsen

2. 해일에 대비한 갯벌 및 해안 생태 공원 Salt Marsh Design: Van Atta

3. 좁은 도시면적을 이용한 레인가든 Stormwater Treatment: Mayer Reed

4. 브라운필드 및 도시생태 Brownfield Design: Julie Bargman, Dirt Studio

5. 토착 식물 디자인 Roof top and local planting design: Oehem van Sweden

6. 조경 이론 Urban Design and Landscape: Witold Rybczinski

7. 시민 참여 Community Design: Walter Hood

8. 환경예술 Art & Design: Claude Cormier, Canada

9. 탄소제로 및 친환경 소재 Life-cycle Design and low-impact material:

Michael McDonough Partners

10. 친환경 주거정원 Sustainable Residential Design: David Kelly, Rees Roberts Partners

11. 대규모 도시옥상농업 Urban Rooftop Farming: BEN FLANNER, Brooklyn Grange

12. 스마트 성장 도시디자인 Smart Growth Design: Andres Duany

1회_ 시그니 닐슨 Signe Nielsen

- 소장, 매튜스 닐슨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츠, 뉴욕(설립 1979)

Mathews Nielsen Landscape Architects, New York


도시의 영역을 개척하는 조경가

2009년 건설전문지인 ENR New York은 조경가들이 감독하는 업역의 팽창과 대규모 프로젝트를 관할할 임무를 맡게 된 지위 변화를 다루며, 조경가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다고 보도하였다. 기존에 건축가나 토목 및 수자원 엔지니어, 도시계획, 도시설계에서 다루던 분야에서 조경가가 지휘를 담당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번 달에는 뉴욕 맨하탄 허드슨스퀘어 지역의 도시설계 총괄임무를 맡아 주목을 받고 있는 뉴욕의 조경가 시그니 닐슨을 다루고자 한다. 세계의 수도 뉴욕, 디자인의 격전지인 맨하탄에서 탁월한 디자인 감각과 도시환경에 대한 깊은 경륜을 바탕으로 조경의 최전선에서 타분야를 이끄는 그녀에게서 강인한 전사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조경가가 거리 가로공간의 설계에 대한 책임을 맡았다는 것은 길이라는 공간이 더 이상 건축물의 프로그램에 좌우되는 하부구조라든가, 단순히 차량의 소통을 원활히 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길은 더 이상 건물과 차량을 보좌하는 통로가 아닌, 그 자체로서 사람들이 즐기고 향유하는 훌륭한 사회적 장소이자 관광자원 혹은 경제 활동의 동력으로, 또한 그린 인프라스트럭쳐의 토대로서 홍수 조절과 기후 조절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가 되었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이것은 곧 외부공간에서 사람들의 행태를 가장 가까이서 관찰해 왔으며, 동시에 생태학과 수문학, 토양학에 대해 훈련을 쌓은 조경가들이야말로 그러한 일을 맡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조경가(시그니 닐슨)가 대규모 도시프로젝트에서 건축의 로저스 마블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쟁쟁한 엔지니어와 컨설턴트를 조율하고 그들을 이끄는 위치에 섰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적 조류가 변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조경가 스스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도 함의하고 있다.

미국 조경가협회의 선임연구원이자, 30년 넘도록 뉴욕의 대표적 조경설계 사무소를 운영해 온 시그니 닐슨. 그녀의 대표작은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링컨센터, 타임워너빌딩, 허드슨강변공원, 스톤스트릿, 리버데일 컨츄리스쿨 등 셀 수 없이 빛나는 프로젝트들을 통해 그녀는 전통적인 의미의 조경가가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받아왔다. 이 숙련된 조경가는 과연 어떠한 저력으로 대규모 도시설계 프로젝트를 이끄는 역량을 발휘했을까?


Hudson Square(ⓒMathews Nielsen)

공간이 사람을 편안하게 하면, 사람들도 공간에게 친절히 대한다. 디자인이 직접적으로 사람들의 소득을 올려주거나 병든 사람을 치유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감수성을 녹여 디자인된 공간은 사람들을 존엄하게 하고 존귀하게 받든다. 결국 사람들 역시 대부분 올바르고 선한 방향으로 그 공간을 이용하게 된다.”

-시그니 닐슨





Time WarnerCenter(ⓒ최이규)

시그니 닐슨은 젊은 시절부터 사회와 정치, 정의와 평등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 근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과 무한한 희망에 바탕을 둔 도시에 대한 가치관이 바로 이 사회가 조경가에게 부여해 온 좁은 임무의 폭을 넘어, 가장 넓은 의미의 조경을 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조경가가 교통이나 토목 엔지니어의 영역, 또는 건축가들이 다루는 대상으로 간주됐던 많은 도시공간에 주도권을 쥘 수 있으려면, 사람에 대한 깊은 사유과 폭넓은 이해, 동시에 생태적 과정에 대한 균형잡힌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시그니 닐슨은 대학 재학 시절,윌리엄 화이트(William Whyte)가 그의 기념비적 저작인 를 위한 연구를 도와주며 경험을 축적했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조경에 입문하기 전부터 사회학과 도시계획의 대가인 화이트로부터 더 큰 그림을 보는 훈련을 쌓아왔던 것이다.

또한 그러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연장하여, 도시와 사회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대학에서 도시설계를 가르치며, 2003년부터는 뉴욕시 공공디자인커미션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현재 회장을 맡고 있다. 도시공간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최근 발간된 Beyond Zuccotti Park에 실린 글에서 잘 드러난다.

공적공간에 대한 최선의 디자인은 아이를 키우는 과정과 같다. 일단 부모가 아이에게 건전한 가치판단 능력을 심어주고, 그들의 정신과 감성을 북돋아주며, 세상의 위해로부터 일정기간 지켜주고 나면, 아이는 자라서 스스로 세상을 향한 길을 개척한다. 도시의 공적공간도 이와 같아서, 하나의 시원(始原)적 아이디어가 무수한 질문과 의문과 협업을 헤쳐나가다 보면 하나의 물리적 형상으로 서게되며, 일단 완성되면 디자이너는 그 공간 스스로가 어떠한 가혹한 기후조건과 사람들의 사용행태, 관리상의 난맥이라도 헤쳐나갈 수 있도록 믿음을 가지고 맡겨두어야 한다.”

그리고 시그니 닐슨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공간이 사람을 편안하게 하면, 사람들도 공간에게 친절히 대한다. 디자인이 직접적으로 사람들의 소득을 올려주거나 병든 사람을 치유해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감수성을 녹여 디자인된 공간은 사람들을 존엄하게 하고 존귀하게 받든다. 결국 사람들 역시 대부분 올바르고 선한 방향으로 그 공간을 이용하게 된다.”(31일 계속)



Lincoln center(ⓒ최이규)

저자


박명권 대표((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최이규 지소장(그룹한 뉴욕지소)

연재필자 _ 박명권 대표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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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필자 _ 최이규 뉴욕지소장 ·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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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l세계의조경가, 그룹한어소시에이트, 박명권, 최이규, 시그니닐슨, 링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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