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회장((사)한국조경사회)
(사)한국조경사회 주최로 지난 12일(수)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9회 조경기술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민우 회장((사)한국조경사회) 은 “조경산업의 핵심인 조경계획 그 설계분야를 뒤돌아 보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짚어보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미국, 일본, 중국의 조경설계와 업계를 진단하고 우리의 현실과 대비하며 조경설계업의 진로를 모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기술세미나는 ‘전환기 조경설계업,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한국 조경설계분야에 산재한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박명권 대표 조경설계사, 비현실적 설계비 받고 일한다
박명권 대표(㈜그룹한 어소시에이트)는 “건설경기 악화로 중소규모의 프로젝트들이 대폭 감소하고 대형프로젝트 발주로 인해 설계사무소의 수주기회도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건축사사무소나 엔지니어링사가 조경설계사무소보다 더 많은 수주 편중을 보이고 있다며 조경설계업이 겪는 어려움을 전하였다.
뿐만아니라 저가 입찰경쟁, 경쟁이 심해진 설계공모, 설계능력 위주가 아닌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짜인 턴키설계 문제 등에서 비롯된 한국 조경설계업의 구조적 문제점도 진단했다.
또한 프로젝트를 수주하더라도 정당한 용역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고, 그 원인이‘조경설계 대가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주처 마다 각기 비용을 달리 책정하고, 비현실적인 설계비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경설계업 질적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경설계비 대가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오두환 대표 조경설계 수금문제 심각, 하도급 보호장치 필요
오두환 대표(기술사사무소 예당)는 “현재 조경설계의 발전을 말하는 것보다 ‘생존’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조경설계업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수금이라고 밝혔다. 건축, 토목에서 하도급을 받아 일하는 조경설계사무소가 설계비를 제대로 받지못하고 있고, 심지어 금액을 받는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조경설계업 종사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이나 신고 등 해결 방법과 절차를 모르고 있기 때문에, 사회는 법률과 신고 문제를 도와줄 법령 서비스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같은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으려면 발주처가 조경설계사무소와 직거래 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말도 첨언했다.
박명권 대표(㈜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오두환 대표(기술사사무소 예당)
그렇다면 미국, 일본, 중국의 조경설계업체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한규희 대표(어반닉스㈜)는 “일본은 시공, 지자체, 건설사 등 다양한 분야와 함께 일하고 있는 ‘조경 컨설턴트’업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한국 조경업계도 조경뿐만 아니라 토목, 건축, 생물, IT 등 관련분야와 협업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조경설계자들이 전체 코디네이터로서 설계기술 뿐만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토목, 건축, 생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익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민 교수(서울시립대학교)는 “미국 조경회사인 SWA는 조경설계업체의 위기 극복을 위해 디자인파트, 운영파트, 필드파트 등을 적절히 결합하여, 유연하게 조직을 구성하였다고 밝히며, 중국 진출전략을 소개했다.
또한 SWA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고 설계를 브랜드화 시킴으로써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찾게되는 설계사무소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조경설계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회사의 역량을 키우고 직원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SWA의 위기 대응 방안을 설명했다.
최신현 대표(㈜씨토포스)는 “중국으로 조경설계업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조직을 구성해 단체적 협력이 필요하며, 중국문화를 이해하고 개발업체와의 교류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개인회사가 아닌 조경관련자제업체나 시설물업체 등 공동으로 회사를 설립해 진출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중국 조경설계분야 진출사례를 발표했다.
최신현 대표(㈜씨토포스), 한규희 대표(어반닉스㈜), 김영민 교수(서울시립대학교)
이어 이유경 대표(㈜성호엔지니어링)이 좌장으로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고영창 부장(현대건설)은 “현재 건설사 조경분야는 중동 등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며, “조경설계도 어려운 업계환경에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전략적으로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호겸 부장(LH공사)는 “LH의 2013년 조경 발주는 11건, 총 91억원 정도로 안타깝게 발주 물량이 줄어들고, 주택부분 발주는 금년과 비슷하게 70여개의 블록을 발주할 것”이라며 2013년 발주계획을 밝혔다. 덧붙여 조경설계사무소들이 지적했던 발주처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전하였다.
박동천 부사장(동일기술공사)는 “현재 현상공모는 단점보다는 장점을 많이 갖고 있는데 이러한 제도를 악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제도를 탓하기 전에 눈앞에 이익으로 인해 악용하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밖에도 이날 세미나에서는 고덕강일 보금자리 조성설계, 위례신도시 택지개발사업지구, 화성동탄 택지개발사업지구 등 우수설계작품 발표, ㈜계림폴리콘의 폴리머콘트리트 소개 및 활용방안, 우리토양기술㈜의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토양개량 등에 대한 신기술·신공법 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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