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2010.06.04. 라펜트 - 열정의 리더십, 세계 조경을 두드리다

작성일 11-03-31 13:26

 http://www.lafent.com/news2/sub_01_view.html?news_id=47079&b_cate=11&m… [510]

열정의 리더십, 세계 조경을 두드리다
[CEO 인터뷰] 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츠 대표
라펜트 기사입력 : 2010-06-04

그룹한에 다니는 직원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직원이 110명이나 된다고 하던데 직원들 이름을 다 외우나요?” 돌아온 대답은 이름표를 착용한다는 것이었다. 조경설계 단일 규모로 국내 최대규모에 누구나 한번쯤은 놀랄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 주거단지들이 그룹한의 손을 거쳐 탄생되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대공원 재조성 현상공모에 당선 되는 등 각종 턴키, 현상 등 국책사업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세계화에 발맞춰 미국, 독일로 사업을 확장해 가는 등 차근차근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그룹한.
전조련 초대회장으로 전국 조경학도를 모은 그룹한의 박명권 대표의 학창시절을 보면, 조경분야 최대 규모의 회사를 이끌고 있는 현재 그의 리더십이 결코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년간 하버드 GSD에서 교환 교수를 마치고 국내에 돌아온 그룹한의 박명권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는지 궁금하다.
1988년도 서울대 조경학과 회장 당시, 전국 조경학과 학생연합회(이하 전조련)를 구성했다. 당시 조경학과 학생들은 건축·토목 분야 학생들보다 선배들과 유대가 적고, 지방권 학생들의 경우, 미래에 대한 불안감, 수도권 학생들과의 교류가 없는 실정이었다. 전국 조경학과 학생들의 모임을 통한 정보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국 조경학과 회장단을 중심으로 대표자 협의체를 구성, 손수 작성한 공문을 우편으로 보내며 연락을 취하며 한달에 한번 전국 조경학과를 돌며 회의를 진행했다. 전조련 초대 회장으로 취임하고, 1989년 개최한 제1회 ‘전조련 한마당’은 전국 조경학과 학생과 교수 천여명이 모인 대대적인 행사로 기억된다. 학생회장으로 있으면서 산림조합법 투쟁으로 국회앞에서 시위도 했으며, 대학교 4학년때 전조련 친구 세명과 조경회사 ‘그린월드’를 창업해 2년간 일했다. 이러한 경험 속에 조경을 사회에 알리고 주된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설계의 길을 걷게 되었다.

▲ 전국 조경학과 학생연합회 창립 멤버

▲ 산림조합법 투쟁

▲ 산림조합법 투쟁

▲ 산림조합법 투쟁

지금의 ‘그룹한’이 있기 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해 달라.
조경의 한이 많아 풀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클‘한’,팀을 이뤄서 진행하는 설계작업 이기에 ‘그룹’이라는 명칭을 차용해 ‘그룹한’이란 이름으로 1994년 12월 설립했다. 2명으로 시작한 작은 조경회사가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 규모로 커졌다. 27살, 젊은 나이에 시작한 사업에 물론 어려움도 따랐다. 그러나 창업 후, 김성균 교수(서울대)와 함께한 서울 정도 600년 기념사업인 뚝섬 ‘한강사(史)광장’이 1등으로 당선되었고, 조경에 대한 열정으로 일에 집중한 결과, 사업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후 사원이 50명이 넘으면서 조직관리의 어려움을 느끼게 되면서 체계적인 경영을 위해 미국 와튼스쿨의 최고 경영자과정을 듣게 되었다. 와튼스쿨은 디자이너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을 경영자라는 마인드로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 그룹한 10주년 기념

▲ 와튼스쿨 졸업식

기업을 경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1998년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중국 심양에 큰 공원을 설계한다고 조선족 중계인이 찾아와 당장 중국에 가자고 제안했다. 거대한 나라인 중국의 기회를 잡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길에 올랐다. 다행히도 무작정 도전한 중국의 심양공원 프로젝트가 당선되어 실시설계 용역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조선족 중계인이 중간에서 돈을 가로채는 바람에 비용을 받지 못했다. 세계시장에 도전한 의미있는 경험이었만, 회사를 경영하는 기업가의 판단은 무엇보다 중요하는 것을 배운 경험이다.

100명이 넘는 직원을 이끌고 있는 기업의 경영자로 대표님의 마인드는?
조경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이 도전하는 혁신, 그리고 정정당당하게 바른길을 가는 정도경영을 회사 경영이념으로 두고 있다.

▲ 부산지소 개소식

회사를 경영하면서 닥친 위기와 극복과정은?
우리나라에 찾아온 두번의 위기인 IMF와 이번 국제금융위기는 회사 경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IMF 당시, 하나하나의 프로젝트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로 마지막까지 설계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주거부문에 새로운 화두를 만들면서 위기는 기회가 되어 찾아왔다. 이번 국제금융위기에는 회사 조직을 ‘로터리(lottery)’ 팀제로 개편했다. 이는 수직적인 회사의 구조를 수평적인 구도로 만들어 능력있는 직원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고자 함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어 강의, 경영세미나 등 제도적 장치를 더해가며 장단점을 수정·보완해 나가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 해외까지 사업을 확장하게 되었나?
국내업체들의 수준이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에서 국내업체는 소외되었다. 한국 토종 설계가로 한국 조경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아시아 시장을 집중공략하고자 세계 진출의 교두보로서 미국과 독일에 해외 지소를 두게 됐다. 지난 2008년 뉴욕에 미국지사를 설립을 시작으로 독일에 친환경 자재업체인 가이아글로벌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회사들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세계 진출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 뉴욕지사 직원들

▲ 서울대공원 국제현상공모 당선기념 (뉴욕 AECOM팀과 함께)

세계화 시대에 대비해 조경분야가 나가야 할 방향은?
첫째로 커뮤니케이션이 우선이다. 둘째는 진출 가능성이 있는 시장인지 판가름 해야한다.
우리나라 조경인들이 외국 기업과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세번째다. 세계적인 선두 조경 회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하며, 정보공유의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조경회사가 경쟁력 있음을 알리고, ASLA 등 국제 공모전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각 나라의 수득수준, 국가정서, 경제적인 면을 고려해 기본설계(초기 컨셉디자인)를 수주하고, 실시설계용역은 해당국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접근해야 한다.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학창시절 많은 경험이 중요하다. 나는 학창시절 방학을 이용해 인턴사원으로 설계, 시공, 협회, 연구소, 엔지니어링 등 여러분야를 두루 접해보았고, 나의 길을 찾게 되었다. 선배들의 조언, 인턴 등 실무경험 등 굳이 조경이라는 테두리가 아니더라도 타분야 사람들과의 긴밀한 관계 유지는 장기적으로 자신을 성장시키는데 밑거름이 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이제는 조경분야의 블루오션을 개척할 때다.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녹색시대의 틈새시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어디에 취직할 것인지 고민하지 말고, 내가 무엇이 될 것인지를 생각하라.

▲ 하버드 대학교 디자인대학원

인재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
요즘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의 채용은 줄이고, 경력사원을 스카웃한다. 우리나라 50여개의 조경학과에서 매년 2000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조경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후학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신입사원 채용은 기업가로서 투자이고, 인재 육성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고 환원이라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그룹한은 매년 신입사원 공채를 통해 10명 이상의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선발·교육하고 있다. 최근엔 서울대 조경학과에 이어 두 번째로 단국대학교에 ‘그룹한 갤러리’를 건립했다. 그룹한 갤러리는 국내 주요대학 조경학과에 조성되어 미래의 조경인들에게 강의와 토론, 문화교류와 휴식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공간으로 매년마다 대학교에 조성할 예정이다. 후학 양성은 기업의 사회 기여 활동이므로, 기업가가 인재양성에 힘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하버드대 커크우드 교수 초청 사내 특강 (2007년)

향후 계획이 있다면?
2010년은 지난 2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CEO의 자리로 돌아온 해이다.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릴 생각이다.
재미있게 일하며 문화를 창출하는 신명나는 일터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기업의 사훈인 ‘자연과의 동거’에서 느껴지듯 친환경그룹을 실현시키기 위해 경기도 가평에 수목원을 조성해 환경교육을 위한 친환경 테마가든을 조성 중에 있다. 장기적으로는 조경을 기반으로 도시계획, 건축, 토목을 아우르는 종합엔지니어링 회사로 확장해 조경의 위상을 알리고 싶다.

▲ 2007 IFLA APR PRESIDENT AWARD 수상

한 기업의 CEO가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그룹한은 묵묵히 조경분야 최고 자리를 지켰다. 이는 직원들에 대한 ‘믿음’과, 새로움에 도전하는 ‘열정’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이루어 낼 수 없는 결과다. 그가 돌아온 2010년. <그룹한>의 변화에 주목을, 꿈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박명권 대표의 비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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