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2018. 11. 5 환경과 조경 - 나눔연구원, ‘조경이 그리는 미래’ 북콘서트 개최

작성일 20-09-03 09:35

[환경과조경 박광윤 뉴스팀장] 조경가들이 ‘미래 도시와 조경의 변화’를 주제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 지난 2일 오후 3시 조경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마포 문화비축기지 T1 전시장에서 “조경이 그리는 미래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조경이 그리는 미래’(도서출판 한숲, 2018)는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이 2015년부터 3년에 걸쳐 진행해 온 연재 칼럼을 엮은 책으로, 이날 행사에는 칼럼 필자로 참여했던 ▲강주형 생각나무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 대표 ▲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박준서 디자인 엘 소장 ▲이영범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이유직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주신하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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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상단 좌측부터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원장, 이유직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하단 좌측부터 배정한 서울대학교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 박준서 디자인 엘 소장

 

임승빈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원장은 인사말에서 그간 연재에 참여해 준 집필진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한 분야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미래상과 그에 부응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도출하는 것이 리더의 의무이자 책무라는 생각으로 미래포럼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이번 책이 그 결과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유직 미래포럼 기획단 단장은 조경가로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나눔연구원이 생기게 돼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며 “이런 기회를 주신 것도 감사한데 결과물까지 나오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정한 서울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본 행사에서는, 우선 7명의 패널들이 각각 연재했던 칼럼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뒤, ‘미래 사회의 변화상을 상상해 보고 이에 따라 도시 공간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파트의 그림자가 사라진 곳’의 필자 박준서 소장은 아파트에서 살다가 얼마 전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를 하면서 우리 도시가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지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기존에는 단지 폼 나고 비싼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한 관점이었다면 지금은 아이들이 뛰어 노는 학교, 놀이터, 공원 등에 대한 도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가까운 미래는 아니더라도 앞으로 숲이 좀 더 들어올 수 있는 좋은 환경으로 변해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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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상단 좌측부터 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대표, 이영범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하단 좌측부터 강주형 생각나무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 대표, 주신하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

 

‘통일시대의 조경은 대박인가’의 필자 박명권 대표는 평소 미래 도시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면서 “실제 구글에서 LA 근교에 스마트 도시를 조성하고 있는데, 가장 큰 변화는 자동차가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꼽으며 이로 인한 미래 도시공간의 변화에 대해 주목했다. 그는 “현재 인공위성에서 보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보다 지하나 노상의 수많은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가 더 많다. 아직 자동차가 소유 개념이라서 그렇지만, 앞으로는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차량은 줄고 도시에는 엄청난 오픈 스페이스가 나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과연 그 공간을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면 결국 조경이 책임져야 한다. 미래 도시에도 조경은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의 필자인 이영범 교수는 신생아가 가장 많이 태어났던 1958년을 기점으로 보았을 때 앞으로 60년이 지나면 국내 인구가 1/4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요즘 개인적인 관심사로 인구 10만 이하의 군단위 도시를 다니고 있는데 “외국은 도시의 대부분이 5~10만이고, 독일이나 프랑스는 10만 도시에서 60%의 인구가 산다. 그런데 5~10만 도시들이 잘 사는 이유가 멀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리고 “유럽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도시를 보면 사회적 경제가 발달된 도시들이고 그 도시의 생명은 공동체에 있다”며 “10만 도시 양병설이라도 나와야 된다”는 생각을 전했다. 
 
‘미래 조경, 농촌에 답이 있다’의 필자인 이유직 교수는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가 좋은 도시”라며 살기 좋은 도시와 관련해 ‘톨러런스(tolerance, 관용)’와 ‘사람’을 강조했다. 그는 “인구 감소나 지방도시 소멸 등이 자주 이야기되는데, 그런 변화도 수용할 수 있는 톨러런스가 중요하다”며 “과연 우리 도시는 얼마나 관용성을 갖추고 있는지. 앞으로 인구가 줄고 도시에 여러 문제가 생기게 되면 우리는 어떤 조경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거리를 던지고“다시 사람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Z축 단상’의 필자인 강주형 대표는 미래 사회의 변화에서 건축 도시 조경이 인간성 있는 도시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요즘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면 아이들이 ‘노래 틀어 줘’ 등 반말을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불편하다면서 그 아이들이 인간스럽지 않게 자라고, 혹은 인간에 대해서도 똑같이 대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도시 인구가 줄면 외국으로부터 인구가 유입될 것이고, 사회계층이 나눠지고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과도 섞여 살게 될 것이다. 이에 그는 “아이들이 다른 나라에서 온 인간에 대해서도 똑같이 대할 수 있다”며 “톨러런스, 다름을 인정하는 가치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은 건축 도시 조경가들이 어떤 도시를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서 온 편지’의 필자인 주신하 교수는 “세종시 도서관에 공중전화박스가 있는데, 전화를 하는 곳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전화를 받으러 가는 곳이었다”며 세월이 지남에 따라 공간도 변화한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그는 “기술이 발전하면 생활이 바뀌고 생활이 바뀌면 도시가 바뀐다”며 “조경도 기술변화에 대해 대비가 필요하다. 먼 미래에는 친근해질 새로운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승빈 원장은 “미래포럼 칼럼은 나눔연구원의 미래에 대한 상상이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미래는 있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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