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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와 우리 조경분야의 대응 전략

작성일 15-09-02 14:28

기후변화 시대와 우리 조경분야의 대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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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권 ()그룹한 어소시에이츠 대표
  현재 우리 조경분야는 외부적으로는 리먼 사태 그리고 그리스 디폴트 위기 등으로 부터 시작된 국제적인 불황 속에서 사회,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는 건축, 도시 등 타 분야의 도전을 받고 있는 그야말로 안팎으로 위기에 처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이런 사회, 경제적인 이유들 외에도 우리는 또 다른 위기의 국면에 처해있다. 그것은 최근 그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급속한 외부 환경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과연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우리의 미래는 지속가능 할 수 있을 것인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토마스 프리드먼은 그의 책에서 미래를 위협하는 3대 트랜드로 Hot(지구온난화), Flat(세계화와 중산층 확산), 그리고 Crowded(인구증가)를 언급하였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대기 중의 CO2농도는 산업혁명이후 대폭 증가하여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온도를 0.74상승시켰다. 기후변화로 인해 이미 거북류의 50%, 고래류의 80%가 멸종되었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2030년엔 더 이상 지구상에서 북극곰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어서, 서울의 연평균 온도는 지난 100년간 2.4상승하였고(전 세계 평균의 3), 해수면의 온도상승에 따라 냉수성 어종인 명태는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반대로 온수성 어종인 오징어가 풍어를 이루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총에너지의 96%(전체수입액의33%)를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중장기 녹색성장 마스터플랜인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5개획년 계획을 수립하고(’09.7) 202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량을 BAU 대비30% 감축하도록 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이 중 우리 조경분야와 관련된 국가 온실가스 배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녹색도시, 건축물 부문에서는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BAU 대비 31% 감축하기로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 조경분야는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해 나가야 할까?
 
우선 첫째로 가치사슬(Value Chain)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제조업과 같은 전통산업도 지식기반을 고도화하지 않을 경우 날로 치열해져가는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긴 했으나 과거 조경의 경우 소위 노가다라 불리는 조경공사와 도면공장이라 폄하되었던 조경설계사무실의 모습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 노동집약적인 성격이 강했던 한국 조경 산업의 구태를 벗고 글로벌 경쟁자들이 모방하기 어려운 차별적인 기술력과 경영시스템, 그리고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 기후변화 시대에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새로운 기술력은 얼마든지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최근의 경향에서 우리는 에너지, , 식량 등과 관련된 기술들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열, 지열, 그리고 쓰레기를 에너지화한 열을 활용한 설계와 기술, 빗물을 활용하거나 부하를 저감시키는 기술, 그리고 도시농업이나 농촌관광 활성화를 통한 먹을거리 문제 해결 등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둘째로 우리는 왼손조직을 통해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왼손 조직이란 기존에 성공한 사업방식에만 의존하여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지 못하는 이른바 오른손 조직의 반대되는 말로 R&D, 디자인 역량, 신소재 개발, 콘텐츠 개발, 마케팅 등 토탈 솔루션 제공을 추구하는 전방위 조직이다. 우리 조경 업계는 그동안 국내 부동산이나 건설경기의 활황에 의존하여 독자적인 기술개발이나 토탈 서비스 같은 고부가가치 분야를 도외시해 왔다. 이제 과감하게 인재를 양성하고 R&D 역량을 강화하여 차별화된 소재나 공법을 개발하는 한편 마케팅 역량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부가가치의 경쟁력 있는 설계역량과 기술을 키워 나가야 한다.
 
셋째로는 컨버전스(Convergence)를 통해 영역을 넓히고 비즈니스 효율을 높여야 한다.
최근 인터넷, 통신,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네트워크 경제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면서 비즈니스의 융,복합화(Convergence) 추세가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미 디자인 분야에서는 전통적 고유 영역에서 탈피하여 건축, 조경, 도시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각 영역간의 하이브리드를 지향하는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이 등장하였고 특정 분야가 주도하지 않고 상호 협력하고 상생하는 전략적 제휴가 세계적인 추세로 굳어져 가고 있다. 우리 조경계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제 우리만의 잔치가 아닌 그들과의 만찬을 준비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우리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하버드 디자인대학원의 학과장인 찰스 왈드하임은 얼마 전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경계의 허물어짐이 조경의 영역을 침식한다는 관점을 벗어나 오히려 조경이 더욱 강성해질 수 있는 기회로 보아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한 우리 조경분야의 경쟁력은 조경이 건축, 도시와 차별화된 접근 방법과 디자인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우리의 강점인 생태학과 식물에 대한 지식, 경관변화에 대한 이해와 경관생태학적 관점에 대한 훈련에 매진해야함은 물론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디자인 경향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였다.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감당해야 하는 지금의 우리 조경분야가 앞으로 나아갈 길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만의 밥그릇싸움에서 벗어나 과감히 영역확장의 전선에 뛰어들어야한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장점들을 스스로 간과하지 말고 혁신의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하며, 미래를 위해 인재양성과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한다. 또한 다양한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하며, 특히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훨씬 과감한 리더십으로 지구를 살리는 미래의 주역으로서 우리 조경가의 입지를 넓혀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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